1. 데이빗 프라이스

 올해로 풀타임 2년차를 맞이한 템파베이의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가 첫번째 주인공이다. 비록 아메리칸 디비젼시리즈에서 1차전과 5차전에 등판해 클리프리에게 모두 패하긴 하였지만 올해 그의 모습은 한 팀의 에이스로서 완벽 그 자체였다. 마운드에서 강판 당하기 전까지 98마일 포심을 던지는 아주 매력적인 좌완투수가 올해 최고의 MIP일 것이다. 사실 프라이스는 신데렐라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원래 프라이스의 포텐셜은 이 수준이다. 프라이스가 드랩 되던 당시부터 프라이스에게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리고 최고의 표현이라고 하는 엡솔루트 에이스 포텐셜[각주:1]이라는 말까지 붙여줬으니 왕자님을 만나 한방에 인생역전한 신데렐라에게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MIP 라는 관점에서 봤을때는 프라이스만한 인물이 없다. 지난 시즌 프라이스가 128이닝 동안 102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어떠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 올해는 그것을 폭발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리그를 지배한다는 킹펠릭스는 그 모습을 보여주기 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각주:2] 하지만 프라이스는 단 2시즌만에 자신을 완성시켰다. 비록 디비젼시리즈에서 에이스로서 2패를 당하긴 했지만 아직 풀타임 2년차에게 그 책임을 묻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어차피 레이스라는 팀은 앞으로 미래가 밝은 팀이다. 올해 당한 디비젼시리즈의 패배따윈 깨끗하게 갚아줄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그때를 기약하며 프라이스의 투구를 계속 감상하도록 하자.



2. 우발도 히메네즈


 아메리칸 리그에 데이빗 프라이스라는 파이어볼러가 존재한다면 내셔날리그에는 우발도 히메네즈라는 파이어볼러가 존재한다. 둘이 다른점이라고는 프라이스는 좌완이지만 히메네즈는 우완이라는 점이다. 그 이외에는 다를바가 없다. 둘다 모두 파이어볼러를 좋아하는 야구팬들에게는 낭만 그 자체일 것이다. 사실 프라이스와는 달리 히메네즈는 선정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왜냐하면 히메네즈는 작년에도 잘했기 때문이다. 프라이스가 나와서 약간 억지로 이유를 만들어서 선정해보자면 히메네즈의 전반기 역투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반기 18게임 나와서 15승 1패 방어율 2.20을 기록했으며 피안타율은 1할대였다. 모두가 2010년 사이영상은 그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자 히메네즈는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각주:3] 그리고 잠시 주춤하는 사이 할러데이와 웨인롸잇이 치고 올라왔다. 사이영상은 물건너 갔지만 MIP는 그의 몫이다. 그것만으로 올해는 만족해야겠다. 뭐 아무튼 히메네즈의 선정이유는 그의 미친듯한 전반기 때문이다. 작년 그레인키가 보여준 것[각주:4]만큼의 임펙트였으며 프라이스와 마찬가지로 내년이 더욱 더 기대되는 투수이기에 올해는 MIP만으로 만족해야겠다.


3. C.J 윌슨

 텍사스의 불펜 에이스가 텍사스의 선발 에이스로 돼 돌아왔다. 참 이상한 일이다. 원래 선발 체질 이었던가 아니면 단순한 우연인가 아무튼 우연이라도 좋다. 올해 텍사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선발 3명중 한명이 작년까지만 해도 팀의 불펜을 책임지던 씨제이 윌슨이다. 올해 선발 33게임 나와서 15승 8패 방어율 3.38을 기록 했다. 완투도 3개나 했으며 200이닝또한 넘겼다. 박찬호가 텍사스로 가면서 친숙해진 텍사스 레인져스, 그때 에이로드가 절실히 했던 말중 하나가 '200이닝을 던져줄 수 있는 3명이 있어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였다. 그리고 그 말을 한지 8년이 지나서야 텍사스에서는 그것을 실행 시켰고[각주:5] 그리고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비록 1승4패로 자이언츠에게 물먹긴 했지만 그렇게 염원하던 디비젼시리즈 통과뿐 아니라 리그챔피언쉽에서는 양키스를 박살냈으며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까지 밟은데 그 의의를 찾아야겠다. 불펜에서 선발 전향후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 과연 내년에 어떻게 작용할 지 두고봐야 겠지만 텍사스는 현재 내년도 전망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팀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클리프리만 잡는다면 내년도 서부지구 패권을 잡을 수 있다. 다만 올해 서부지구 왕좌에서 내려온 에인졀스가 어떤 무브를 보일지가 관건인데 - 들리는 소문에는 크로포드와 워쓰 모두를 노린다고 한다. - 클리프리만 잡는다면 텍사스는 내년도 전망 또한 아주 밝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씨제이윌슨이 있다.


4. 콜비 루이스

 윌슨이 나왔는데 콜비루이스가 안나오면 아마도 많이 섭섭해 할 것이다. 일본리그를 점령하고 3년만에 돌아온 텍사스최고 투수유망주 였던 콜비루이스가 4번째 주인공이다. 
 콜비루이스는 특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단일시즌 10승투수중 콜비루이스의 방어율이 가장 높다.(7.30) 불명예 스러운 기록이긴 한데 그때만 하더라도 '좋아지겠지' 하는것이 구단의 생각이었지만 그 다음 시즌 부상에 걸렸으며 그리고 2007년이 끝난 후 일본진출을 결심하게 된다.  그런데 일본에서 콜비루이스는 달라졌다. 자신의 포심에 대한 자심감을 가지게 됐으며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더욱 단련시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친정팀 텍사스로 돌아와 텍사스의 유일한 월드시리즈 1승까지 기록하게 된다. 
 텍사스는 올해 기대를 걸었던 선발은 윌슨이나 콜비가 아닌 펠드먼과 하든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하니 펠드먼과 하든에서 윌슨과 콜비로 마운드의 주축이 바껴있었다. 일본에서 아무리 잘했다고 하더라도 단지 로테이션만 지켜주길 바랬던 콜비루이스가 이렇게 잘해주니 텍사스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자신의 능력을 계속 잘 펼쳐나갈 것이다.



ps - 그 이외에도 보스턴레드싹스의 단골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되던 클레이벅홀츠나, 오클랜드의 싱커볼러 케이힐, 루이스와 함께 텍사스에 있었던 메츠의 디키 등도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귀차니즘상 생략.
  1. 이 말을 들었던 투수중에 MLB팬이라면 기억나는 선수가 두명 있을 것이다. BA 투수순위 1,2위에 항상 랭크 됐었던 비운의 에이스 마크프라이어와 보스턴 레드싹스의 조쉬배켓이 그 주인공이다. [본문으로]
  2. 킹펠릭스를 깔려는 의도가 아니다. 왜냐하면 더킹은 프라이스보다 한살이 어리다. [본문으로]
  3. 엄밀히 말하자면 올스타전이 열리기 이전 보스턴레드싹스와의 인터리그때부터였다. [본문으로]
  4. 그레인키의 2009년 전반기 18게임10승 5패 방어율 2.12 [본문으로]
  5. 클리프리,씨제이윌슨,콜비루이스가 200이닝을 넘기긴 했지만 엄밀히 말해서 클리프리는 시즌중반에 트레이드해서 온것이기 때문에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본문으로]
by 운영의유희 2011. 6. 7.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