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26일) 텍사스의 아메리칸 리그 서부 지구 우승이 확정됐다. 텍사스는 11년만에 지구 우승을 했으며 에인졀스의 아성도 무너졌다.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우승도 미네소타로 정해졌으며 아메리칸 리그는 현재 동부지구 우승과 와일드카드만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 두장의 주인도 역시 뉴욕양키스와 템파베이레이스로 확정됐기 때문에 아메리칸리그는 디비젼시리즈에 진출한 4팀은 확정됐으며 대진표만 남은 상황이다. 내셔날리그도 4자리중 두 자리는 사실상 확정이다. 동부지구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중부지구의 신시내티 레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내셔날리그 서부지구 우승과 와일드카드는 혼전속에 있기에 이 팀들중 가장 강력한 선발 - 플레이오프에서의 경쟁력 - 투수들을 한번 가려보겠다. 

 내가 선발진을 언급하는 이유는 단기전은 선발 싸움이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는 투수가 아무리 잘해봤자 타자보다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라면 OPS10할타자 3명보다 에이스 오브 에이스 한명 있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때문이다.

 
5위 뉴욕 양키스

 디펜딩 챔피언 뉴욕 양키스가 5위다. 작년 압도적인 타력을 바탕으로 월드시리즈까지 무난하게 먹은 양키스, 사실 아무런 위기가 없어서 그런지 그다지 감흥도 없었다. 양키가 월드시리즈를 위해서 수많은 돈을 쏟아부은 만큼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면 정말 드라마틱했을텐데 그 점이 없어서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아무튼 디펜딩 챔피언, 팀 페이롤 최고 많이 쓰는 뉴욕양키스가 선발만 놓고 봤을때는 5위다. 사실 5위도 약간 후하게 준 감이 있다. 왜냐하면 씨씨 이외에는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키 선발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씨씨 이외에 정상급이 없다. 그나마 휴즈가 정상급이라고 할 수 있지만 뉴욕 양키스라는 팀의 2선발로서는 아주 부족해 보이는 스탯이다. 버넷이 좀만 더 잘해줬으면, 바스케스가 작년만 같았으면 하는 푸념을 늘어놓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것은 사실이다. 이미 정규시즌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안하기만 하다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오프 최다승 투수 앤디페팃이 있기때문이다. 비록 약을 먹은 성적이라고는 하나 플레이오프 18승은 양키스로서는 엄청난 플러스요인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씨씨가 그동안의 플레이오프와의 악연을 작년에 끊어냈다는 점 또한 좋다. 작년 리그챔피언쉽에서의 그의 역투는 양키가 그에게 161M이라는 돈을 왜 썼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지라디 감독의 성향상 씨씨가 1,4,7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양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씨씨에게 달려있다. 씨씨가 얼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양키의 플레이오프 성적이 좌지우지 될 것이다. 그리고 3선발 체제로 운영된다면 씨씨-페팃-휴즈 순서로 갈 것이지만 휴즈가 불펜 경험이 있기때문에 휴즈대신 버넷이 나설 수도 있을것이다.

4위 텍사스 레인져스
 

 약간 의외의 팀이라고도 할 수 있는 텍사스 레인져스가 4위이다. 이 팀은 전통적으로 리그 최고급의 타력의 팀컬러로 활동하는 팀이다. 그렇기에 항상 에이스에 목말라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랬던 텍사스가 4위에 랭크되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선정한 이유는 다른 것 없다. 미네소나트윈스나 템파베이 레이스보다 팀 방어율이 높은 텍사스를 4위에 랭크한 이유는 단지 클리프리는 좌완에이스의 존재 때문이다.



 클리프리의 7완투라는 숫자와 205이닝 동안 볼넷이 18개밖에 되지 않는 점이 아마도 이 스탯을 보는 사람들은 놀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작년까지 불펜으로 활약했던 씨제이 윌슨과 일본에서 금의환향한 콜비루이스가 더 눈에 띈다. 콜비루이스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씨제이 윌슨은 시즌 막판까지 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지 한 시즌만에 에이스급 활약을 해준다는 점은 칭찬해 마땅하다. 하지만 이 둘에게는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다. 그렇기에 다소 불안 할 수 있지만 이 점은 클리프리가 커버해줄 수 있다. 지난 시즌 필리스로 날아가서 초반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다가 시즌 막판에 다소 부진했던 클리프리는 디비젼시리즈를 시작으로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 정점을 찍었다. 월드시리즈 2승을 포함해서 4승, 그리고 2완투와 1.56의 방어율은 옵션이다.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2승을 거뒀다는 점은 놀라울 수 밖에 없다. 텍사스는 다시 한번 리에게 이런 모습을 기대할 것이다. 양키스 또는 템파베이와 디비젼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텍사스로서는 양키스를 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갔던 11년전 디비젼시리즈에서 3:0 스윕을 당했던 텍사스로서는 복수할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깐 말이다.[각주:1]

3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3위는 도끼군단, 한때 내셔날리그 동부지구의 절대강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용감한 선발들이다. 에이스 오브 에이스 팀허드슨이 1년 푹 쉬고 오더니 애틀란타가 그렇게 바라던 에이스의 모습으로 왔다.  3년 28M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이끌어낸 렌 단장은 스몰츠,글래빈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썩 괜찮은 단장이 아닌가 싶다.



만약 저젼스만 제 상태였다면 이 팀의 순위는 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팀허드슨과 저젼스의 1,2선발을 어느 팀과 붙어도 경쟁력이 있을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저젼스는 현재 상태가 안좋다. 하지만 토미핸슨이라는 괴물 신인이 등장해주었기에 어느정도 밸런스는 맞는 듯 하다. 아마도 애틀란타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각주:2] 헛슨-핸슨-로우-저젼스의 4선발 체제가 가동될 것이다. 모양새는 갖춰져있지만 핸슨과 저젼스는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다. 그리고 헛슨은 디비젼시리즈에서 1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로우가 2004년 보스턴시절로 돌아오길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리 밝은 전망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쟁력 있는 선발임에는 틀림없다. 에이스 팀헛슨이 있으니깐...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 린스컴이 이상하다. 포심구속이 작년과 달리 너무 죽었다. 그 덕인지 방어율은 굉장히 많이 올라갔다. 맷 케인은 꾸준하다. 꾸준히 운이 없다. 지토는 자이언츠 이적 후 처음으로 괜찮게 던지고 있다.[각주:3] 지토는 정말 부상이랑은 인연이 없는 것 같다. 베리지토 이외에는 플레이오프 경험이 전혀 없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위다.



 베리 지토이외에는 플레이오프 경험이 아무도 없는 이 애송이 선발진, 하지만 애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선발진이다. 베리지토 이외에는 모두 3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린스컴빼고는 모두 3점대 극초반이다. 현재 팀방어율 2위팀 샌프란시스코 다운 선발들이다. 2008,2009 사이영 수상자 린스컴의 방어율이 초라해 보일 정도이니 말 다한것 아닌가. 자이언츠로 선발의 약점은 딱 한가지 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다는점,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규시즌에서도 다른 팀들을 압도했는데 그깟 플레이오프쯤이야 껌이다. 단, 필리스만 만나지 않는다면.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MLB에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1위는 당연히 필라델피아 필리스일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하다. 선발만 놓고 본다면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이 확실하다. 그것은 로이오스왈트의 트레이드 때문이다. 없었으면 하위선발의 불안 요소때문에 한 5위정도에 랭크됐을 것이지만 로이오스왈트의 합류로 필리스가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게 되었다. 



 보통 그 팀에 200이닝을 던져줄 수 있는 선발 3명이 있다면 플레이오프 나갈 수 있다고 얘기를 한다. 그런데 필리스는 200이닝뿐 아니라 200이닝 2점대 방어율이 가능한 팀이다. 이러면 지구 우승을 자연스럽게 할 수 밖에 없다. [각주:4] 로이할러데이 - 로이오스왈트 - 콜 하멜스로 이어지는 선발은 사기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 팀에 한 명만 있어도 느끼는 위압감은 장난이 아닐텐데 이 셋이 한팀에 있다는 점은 놀랍다고 밖에 표현이 안된다. 이건 뭐 합성도 아니고[각주:5]
 할러데이가 아직까지 디비젼 시리즈 무대조차도 밟지 못했다는 점은 살짝 불안하긴 하지만 메이져리그 전체 최고투수에게 그런건 불안한 점도 아니다. 하지만 이 또한 로이오스왈트와 콜 하멜스로 커버할 수 있다. 오스왈트는 플레이오프 통산 4승 무패이며 방어율도 3.66으로 나쁜편이 아니다. 2005년 내셔날리그 리그 챔피언쉽 MVP이기도 하다. 하멜스는 어떤한가? 몸상태가 안좋았던 2009년만 부진했을 뿐, 2008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먹었을때 플레이오프 4승무패 방어율 1.80을 기록했던 투수다. 그리고 2009년 월드시리즈 MVP는 폼으로 받은것이 아니다. 필리스의 문제는 딱 한가지 뿐이다. 켄드릭이나 블랜튼이 나설 4번쨰 선발자리가 문제인데 내가 필리스감독 찰리매뉴얼이라면 과감하게 지라디처럼 할러데이를 4차전에 내보내겠다. 그점이 오히려 더 리스크가 적으리라 생각한다. 필리스 타력이 예년만 못한만큼 확실한 카드를 낼 필요성이 있다. 


ps - 합성도 아닌 저 사기적인 1 - 2 - 3선발을 과역 누가 막을 수 있을 것인지, 변수는 오직 할러데이의 플레이오프 경험 하나뿐


작성날짜 -  2010년 10월 4일
  1. 텍사스는 3번 디비젼시리즈에 나가서 3번다 양키스에게 패배했다. 그중 한번은 3:1패배였고 두번은 스윕을 당했다. 현재 텍사스는 9연패중이다. [본문으로]
  2. 애틀란타가 현재 내셔날리그 와일드카드 공동1위이긴 하지만 서부지구의 샌디에이고,자이언츠,로키스의 페이스를 짐작 할 수 없기에 떨어질 확율도 있다. [본문으로]
  3. 초반에는 그랬지만 결국 지난시즌과 별반 차이 없게 됐다. [본문으로]
  4. 2005년 휴스턴은 로이오스왈트와 두명의 약쟁이로 인해 월드시리즈무대까지 밟았다. 3명모두 사이영상 투표에서 표를 받았다. [본문으로]
  5. 플레이오프 전초전의 성격을 띈 애틀란타와의 3연전을 하멜스 - 할러데이 - 오스왈트가 차례대로 나와 스윕을 시켜버렸다. 그로인해 애틀란타는 눈물을 머금고 동부지구 1위는 포기하고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입장이 되었다. [본문으로]
by 운영의유희 2011. 6. 7.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