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이미 한국시리즈가 끝났고 일본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메이져리그는 이제 마지막 월드시리즈만이 남았다. 디비젼시리즈가 시작하기 전 양키스와 필리스가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예상을 뚫고 텍사스와 자이언츠 두 팀이 올라오게 되었다. 자이언츠는 어느정도 예상을 할 수 도 있었지만 텍사스는 조금 의외다. 클리프리라는 사기유닛의 존재가 이렇게 클 줄이야... 아무튼 이제 월드시리즈를 끝으로 2010년 야구는 끝이 나게 된다. 야구 없이 보내야 하는 겨울이 조금 슬프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축제를 한번 즐겨보도록 하자. 

1. 클리프리의 무적의 포스는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듯이 플레이오프에서 클리프리는 항상 화젯거리다. 작년에는 필리스에서 무적의 포스를 보여주더니 올해도 역시나 디비젼시리즈가 시작하자마자 미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스몰츠, 커트실링 이후 처음으로 나온 빅게임피쳐이다. 작년에는 5게임 나와서 4승을 쓸어담더니 올해는 3게임 나와서 3승 24이닝 방어율은 0.75이다. 클리프리의 장점은 역시나 제구력이다. 클리프리는 모든 구질을 자신히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구위가 좋은 투수는 나이를 먹고 구위가 떨어지면 쇠퇴하기 마련인데 클리프리는 극강의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나이를 먹고 구위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매덕스처럼 말년까지 좋은 투수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자이언츠 타선이 상태가 안좋기 때문에 클리프리의 완벽한 투구는 월드시리즈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시리즈를 텍사스의 우위를 점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클리프리가 1차전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 팀 린스컴은 아무 문제 없는가?



 2008,2009 내셔날리그 사이영 수상자 팀린스컴, 약간 주춤했던 패넌트레이스와는 달리 애틀란타와의 디비젼 시리즈를 시작하자 마자 14K 셧아웃을 시켜버리더니 할러데이와의 내셔날리그 챔피언쉽 1차전 맞대결에서까지 승리했다. 비록 5차전에서 다시 붙어서 패배하긴 했지만 린스컴은 현재까지 아주 순항하고 있다. 단 팀린스컴의 등판 일정 때문이다. 5차전 선발로 나와서 던지고 6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온 뒤, 3일 쉬고 난 후 월드시리즈 1차전에 나올 예정인데 너무 빡빡한 일정이다. 클리프리가 상대적으로 8일을 쉬고 나온다는 점에서 린스컴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차라리 맷케인을 1차전에 내보내고 2차전을 팀 린스컴으로 가야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자이언츠의 보치 감독은 꼭 린스컴을 내보내고 싶은가 보다. 시즌 중반 피로가 누적되서 그런지 구속도 많이 떨어졌는데 3일만에 등판이 과연 독이 될지 안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3. 자이언츠 타선 vs 텍사스 투수 , 텍사스 타선 vs 자이언츠 투수 어느쪽이 더 경쟁력 있는가?



 자이언츠는 선발로 먹고 사는팀이며 텍사스는 괜찮은 선발+아주 좋은 타선이 조화가 되있는 팀이다. 자이언츠의 선발이 워낙에 좋기 때문에 자이언츠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문제는 자이언츠의 타선이 텍사스의 선발을 잘 공략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원래 문제가 됐던 타선은 디비젼시리즈가 시작되고 나서 너무 심하게 망가져버렸다. 리그챔피언쉽에서 홈런을 4개 쳤는데 그중 3개를 코디로스가 쳤으며 하나가 후안유리베이다. 믿었던 포지, 버렐, 허프는 침묵 중이다. 코디의 뽀록포를 기다리다 가는 시리즈를 내주고 말 것이다. 그나마 변명거리는 있다. 상대가 필리스 선발이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텍사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강력한 MVP후보 인간 승리의 해밀턴이 광분하고 있으며 넬슨크루즈 또한 잘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텍사스의 타선은 게레로정도만을 제외하고는 잘해주고 있다. 결국 자이언츠는 선발에게 또 의지하게 될 것이다. 투수는 경기를 이길 수 없다. 지지 않게 하는 것이 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경기를 이기는 건 타자들이 해줄 일이다.

4. 텍사스의 4번째 선발 토미헌터를 4차전에 믿고 내보낼 수 있을 것인가?



 텍사스의 클리프리 - 씨제이 윌슨 - 콜비루이스는 경쟁력 있는 1, 2, 3선발이다. 하지만 지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쉽에서 봤듯이 토미헌터는 그렇지 못했다. 디비젼시리즈에서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시리즈는 꼭 4차전까지 가야한다. 그렇다면 4번째 선발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자이언츠는 4번째 선발인 범가너가 토미헌터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기때문이다. 자이언츠는 선발에서 약점이 없는 팀이다. 론 워싱텅 감독은 시리즈가 1승 2패로 밀린다면 클리프리를 1, 4, 7차전에 등판시키는 걸 고려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사실 토미헌터를 약점으로 지목했지만 범가너도 불안한 건 사실이다. 그나마 둘을 비교했을때는 범가너를 약간 우위에 두고 싶다.

5. 그래서 결국 누가 우승 할 것인가?



 필자는 텍사스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이유는 단지 하나뿐이다. 바로 클리프리라는 존재감 때문.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의 예상은 그다지 맞지 않는 편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필자가 매년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는 휴스턴은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작성날짜 - 10월 24일 
by 운영의유희 2011. 6. 7.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