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리포트 이전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고 투수논쟁을 하면 항상 얘기하는 투수 두명이 로져클레멘스와 그렉 매덕스이다. 이 논쟁은 야구계의 가장 큰 이슈이자 재미 중 하나다. 

 로져클레멘스가 양키에서 은퇴했을 당시 아마 비슷하거나 매덕스 쪽으로 손을 들어주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나 역시도 그 당시에는 클레멘스보다는 매덕스에게 한 표를 더 주고 싶다. 하지만 휴스턴에서 어메이징한 3년[각주:1]을 보낸 후 로져클레멘스는 매덕스를 제치고 이제는 월터존슨과 사이영에 근접하는 투수가 돼버렸다. 그렉매덕스와 비교는 할 수 있겠지만 이제 더 이상 그의 상대는 동시대의 매덕스가 아닌 역사상 최고의 투수 월터존슨 또는 사이영라는 것이다. 나 역시도 역사상 최고의 투수를 꼽으라면 월터존슨이나 사이영대신 로져클레멘스를 꼽고 싶다-약간의 팬심을 포함해서-. 어쨌든 매덕스보다는 사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음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자신을 버린 보스턴에게 실력으로 복수를 해버린 로져클레멘스.[각주:2]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  빨리 쿠퍼스타운에 입성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멋지게 은퇴를 한 로져클레멘스. 그의 성격은 비록 본 받을 만한 사항은 아니지만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존경할 만한 점이다. 그리고 휴스턴으로 돌아오는 모습 또한 감격이었다. 양키스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앤디페팃의 권유, 크리스마스때 아들이 사준 휴스턴 애스트로스 모자 그리고 어머니의 한마디,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어머니 베스클레멘스의 
 "고향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돌아가라" 이 말 한마디가 로져클레멘스를 다시 마운드로 올려 세웠고 자신의 7번째 사이영 수상에 이어 그 다음해 1점대 방어율까지... 1점대를 방어율을 찍었던 2005년, 시즌 중반까지 1점 초반을 달려가던 그의 방어율은 결국 시즌을 1점 후반으로 마쳤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한 모습과 부상, 1년을 풀로 뛸 수 없음을 깨달은 로져클레멘스는 2006년 6월에 복귀를 함으로써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렸다. '야구를 알바로 뛴다'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사실 로져클레멘스는 그렇게 해도 된다. 왜냐하면 주위의 모든 안티들과 그를 향해 쏟아지는 비난을 잠재워버릴 수 있는 '한 방'이 있으며 그동안 쌓은 실력과 실적이 있으니까. 

 이제 클레멘스에게 남은 것은 딱 하나뿐이다. 탐시버의 역대 최고 명예의 전당 득표율. 단지 그것 하나만이 남았을 뿐이다. 


미첼리포트 이후 

 칸세코의 자서전 이 후 야구계 최대의 화두는 약물이었다. 사실 전부터 선수들이 금지 약물 복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누가 하는지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얼마 전 스타 크래프트-이하 스타-리그 역사상 최대 이슈였던 승부 조작처럼 말이다. 스타를 가지고 도박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제기된 문제였지만 그 규모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었다. 야구계에서 약물 또한 마찬가지다. 약물은 한다는 심증적인 의심은 있었지만 그 확실한 물증이 없었다. 그런데 칸세코의 자서전이 발표된 후 사람들은 약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로져클레멘스도 마찬가지였다. 칸세코 자서전에는 클레멘스의 약물 사실 여부는 나와 있지 않았다. 하지만 칸세코는 클레멘스를 의심가는 인물로 분류했다. 그 증거가 바로 클레멘스의 벌크업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예전에 같이 운동을 한 번 한적이 있었다는 실링의 증언으로 잘 마무리 되었다. 실링은 “ 클레멘스의 벌크업은 너무 힘들어서 따라 갈 수 없다” 라고 클레멘스의 벌크업 논란을 종식시키는 듯 했다.[각주:3]

2007년 겨울 미첼리포트가 발표됐다. 그 명단에는 이미 약물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도 많았고 새로운 선수들도 많았다. 그리고 나오는 두 명의 인물, 바로 앤디페팃과 로져클레멘스였다. 페팃은 클레멘스의 이름 앞에 슬쩍 묻어가는 듯했으나 클레멘스는 가히 충격 그 자체였다. 도핑 테스트 때문에 사람들이 꺼려했던 WBC도 자기가 앞장서서 나왔으며 약물에 있어서 항상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왔던 그가 미첼리포트에 포함 되었던 것이다. 

  로져클레멘스는 이 후 계속 혐의를 부정해 가며 약물을 결코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반박 내용은 이렇다. 

 “클레멘스가 대해 증언한 전 양키스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며 그의 증언은 거짓이고 모함이다”

 앤디페팃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으며[각주:4] 처음에는 사람들도 클레멘스를 옹호했지만 결국 지금은 클레멘스에게는 약쟁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약물을 우편으로 배달받을 증거도 들통 났으며 위증죄까지 받게 생겼다.-이는 본즈와 같다. 미국에서 가장 무서운 처벌은 위증죄와 탈세이다-[각주:5]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도 받았으며, 7개의 사이영상 수상, 투수최고 연봉,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야구 선수로서 모든 걸 이뤄낸 로져클레멘스, 하지만 이 모든 게 약물의 힘이라면 과감히 그에게 보냈던 찬사는 비난으로 바꿀 것을 나는 권고한다. 그리고 로져클레멘스의 모든 기록이 삭제되길 바란다. 

   사람들은 90년대부터 2000년 초까지를 약물의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그 당시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모두 약물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대를 뛴 선수들 중 약물이라고 밝혀진 선수들의 10%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1. 2004년 18승4패 2.98 214.1이닝 2005년 13승8패 1.87 211.1이닝 2006년 7승 6패 2.30 113.1이닝 [본문으로]
  2. 보스턴은 에이스 클레멘스를 노쇠화했다고 판단, 클레멘스를 버리고 페드로마르티네스를 에이스로 영입한다. 하지만 클레멘스는 토론토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다. [본문으로]
  3. 커트실링이 휴스턴에 있을 당시 오프시즌에 고향인 휴스턴에서 훈련하던 로져클레멘스를 찾아가 같이 훈련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워낙에 말이 많은 사람의 전형이라 커트실링의 말은 다 믿을 수 없지만 당시 실링의 증언으로 클레멘스의 벌크업은 약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본문으로]
  4. 앤디는 바로 약물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했지만 클레멘스는 끝까지 발뺌했다. 하지만 앤디도 다른 약물을 인정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스테로이드 언급은 피하고 드러그나 스터프 등으로 바꿔 말하며 인정했다. 이는 재판에서 좀더 유리한 판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생각되며 약물은 인정한다고 해서 면죄부를 주면 안되는 문제다. 다만 범인을 잡아들일 때 자수냐 아니냐는 식으로 감량해 줄 필요는 있을 것이다. [본문으로]
  5. 본즈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루겠지만 본즈의 경우 스테로이트 사용에 관해서는 별로 얘기하지않고 오히려 자신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식의 인종차별 문제로 몰고 가고 있다. [본문으로]
by 운영의유희 2011. 6. 7. 21:49



비지오가 3000안타 치던날 백웰을 데리고 나와서 그의 손을 들게 하는 모습.

오랜만에 보는 그의 모습이었기에 반가웠다. 그리고 비지오는 첫 턴에 호프입성이 확실한데백웰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첫 턴에는 무리겠고 조금 물을 먹는다면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번 생각해 본다. 잘못하면 베테랑 위원회로 넘어갈 수 도 있고.

백웰의 호프행에 있어서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449라는 그의 홈런 숫자와 1루수라는 점이 아무래도 2%부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호프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500홈런 300승 3000안타라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임펙트와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백웰은 15년 선수 생활 동안 말년의 1년 정도를 제외하면 꾸준하게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였다. 바로 이 점이 인정되는 부분이다. 한결같이 리그를 대표하는 1루수로서 AL은 빅허트. NL은 백웰. 90년대를 대표하는 양리그 1루수들이다. 빅허트는 선수 생활을 계속 하고 있지만 빅허트는 커리어의 절반 이상은 DH로 이루어냈기 때문에 역사상 1루수들을 순위로 매긴다면 루게릭, 지미팍스 다음은 백웰이지 빅허트는 절대 될 수 없다. -맥과이어,팔메이로등의 약쟁이는 패스-

그리고 임펙트, 예전에 한 기자가 호프 투표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말을 했다. 당신의 무엇에 표를 던집니까? 라는 질문에 ‘나는 500홈런 3000안타에 표를 던지지 않는다. 나는 리그를 지배 했느냐에 표를 던진다.’ 그렇다면 백웰은 리그를 지배했느냐고 질문을 할 수 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Yes다. 파업 시즌이었던 94년은 역사에 남을만한 시즌이었고 그 해 만장일치MVP까지 수상했으며 그는 꾸준히 리그를 지배해 온 1루수다.

백웰은 이 두가지 모두 충족시켰으며 100% 비지오와 함께 쿠퍼스타운에 입성할 것이다. 단지 비지오보다 조금 늦게 갈뿐... 비지오보다 나중에 데뷔해서 쿠퍼스타운에도 나중에 들어갈 것이다.

제프 백웰 커리어.

1991년 ROY

1994년 만장일치 MVP

1994년 GG

1994년 1997년 1999년 SS

1994년 1996년 1997년 1999년 올스타

5년연속 30홈런 100타점 100볼넷 (1996~2000)

통산

297/408/540 449홈런 1529타점 1517득점 2314안타 202도루

ps - 만약이라는 말은 정말 쓸데 없는 일이지만 백웰이 어깨가 맛이 간 상황에서 홈런 39개를 날렸는데 당시에 제대로 쉬었더라면...

No doubt, He will. 

by 운영의유희 2011. 6. 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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