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호치민에서 베트남어 공부할 때의 이야기.
같은 반에 독일인 마크라고 있었다.
이 친구가 호치민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수업에 잘 나오지 않았다.
나는 한 번 이 친구의 게스트 하우스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수업에 안 나오는 이유가 있었다.
새벽까지 놀자판이었으니깐...
내일이 없을 것처럼 놀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에 숙박하는 사람들과 함께...
난 새벽에 도망 나왔다. 더 있으면 나의 내일은 없을 것 같아서
그런데 어차피 없었다. 도망 나와서 집에 왔는데 다음 날 오후까지 잤으니깐
아무튼 마크가 수업에 나오지 않은 날에는
선생님이 항상 마크 걱정을 했다.
'마크 베트남어 공부 열심히 해야 하는데...'
'마크 수업에 잘 나와야 하는데...'
나는 선생님이 마크를 확실히 편애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니 여느 때와 같이, 마크는 수업에 나오지 않았고
선생님은 마크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반에 있던 수녀님이 나에게 말했다.
'진(베트남에서 내가 쓰던 나의 이름,)이 안 나왔을 때도 선생님은 똑같이 얘기해'
'내 생각에는 진이랑, 마크를 선생님이 좋아하는 것 같아'
'진한테만 숙제 검사를 오래 해주잖아.'
순간, 굉장히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질투에서 갑자기 환희로 바뀌는 그런 느낌?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느낌.
선생님이 나를 편애한다고?
왜지?
난 열심히 한 것 같지는 않은데...
마크만큼 나도 수업에 빠진 것 같은데, 도대체 왜 일까
그냥 새벽 6:15분에 예전 생각이 나서 쓰는 이야기이다.
2년 넘게 한국에 갇혀 있으니깐 미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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