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우승3회(에버2007, 바투, 박카스2009)

MSL우승 2회(곰티비 시즌4, 네이트)

WCG우승1회

더 이상 쌓을 커리어조차 보이지 않는 스타 역사상 최고의 저그 이제동-아직 최고의 프로게이머라고 하기에는 수많은 이윤열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에 최고의 프로게이머라는 말은 쓰지 않겠다-. 하지만 그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논란

이 있다. 바로 디씨 스겔 최고의 논쟁거리, 바로 본좌 논란이다.

보통 본좌라는 말은 무협지나 무협 영화에서 많이 사용한다. 만화 열혈강호에서 보면 천마신군이 본좌라는 말을 쓴다. 송무문을 무너뜨린 후 한비광이 송무문에 갔을 때 잠시 나타나 본좌라는 말을 쓰면서 절대자의 오만함을 아주 잘 보여준다. 천마신군 스스로 본좌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본좌는 자기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즉 본인을 스스로 높이는 것이 본좌라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판에서 스스로 높이는 프로게이머는 결코 없다.

지금까지 본좌라고 거론된 인물들을 살펴보면 임-이-최-마라고 불리는 4명이다. 통산 3회 우승의 임요환, 통산 6회 우승의 이윤열, 통산 5회 우승의 최연성, 통산 4회 우승의 마재윤-올타임 넘버원은 다소 의견 마찰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보통 이윤열을 올타임 넘버 원으로 한다-. 마재윤 이후의 본좌는 나오지 않고 있다. 송병구도 거론됐었고 김택용도 거론됐으며, 이제동, 이영호도 마찬가지다. 김택용과 송병구의 커리어는 조금 빈약할 수도 있고, 이영호와 이제동은 커리어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사람들은 이들은 본좌 라인에 넣지 않는다. 그냥 조금 넣어줄 법도 한데 아쉽다. 그러나 이영호와 이제동에게 본좌라는 칭호는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붙여 주지 않을 것이다.

스타판에서 본좌라는 타이틀을 누가 먼저 획득했을까? 아무래도 임요환을 본좌 계보의 가장 첫 번째 놓기 때문에 임요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아니다. 본좌라는 타이틀의 첫 번째 획득자는 마재윤이다. 본좌 계보 가장 뒤에 나오는 마재윤이 가장 첫 번째 본좌 타이틀 획득자이다. 참으로 의아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마재윤의 별명은 마에스트로였다. 그의 플레이는 박태민의 운영을 따르면서

도 박태민의 그것보다는 훨씬 깔끔해진-박태민의 운영에는 위기가 너무 많다-. 운영, 마치 지휘자의 지휘를 연상케 하기에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이다. 하지만 마재윤 팬들은 이것으로 부족했다. MSL에서 대놓고 ‘마재윤을 이겨라’는 컨셉의 맵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재윤은 그것을 뚫고 우승했다. 5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 그리고 3회 우승. 그리고 스타리그와의 악연까지 끊으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까지 우승. 결국 스타리그까지 점령한 마재윤에게 마재윤 팬들은 본좌라는 칭호를 주기 위해서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을 끌어들인 것이다. 그전까지 이 3명에게 본좌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임요환은 황제였고, 이윤열은 천재였으며, 최연성은 괴물이었다. 스타판에서 본좌라는 것은 오직 마재윤을 위한 것이었다.

이제동은 폭군이다. 그리고 '올타임 넘버 원 저그'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제동은 이미 이윤열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완벽하게는 못 넘어섰기에 우승 타이틀이 하나 더 필요하긴 할 것이다. 이제동은 결코 본좌가 될 수 없으며 본좌가 될 필요도 없다. 그것은 이영호도 마찬가지이다. 마재윤 팬들이 만들어낸 본좌라는 타이틀에 집착하지 말고 둘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 스타판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바로 그것이다. 이미 이제동은 임-최-마를 확실하게 뛰어넘었다. 남은 것은 이윤열 하나뿐이다. 올타임 넘버 원을 향해 이제동은 계속 나아가야 한다. 본좌 따위의 타이틀에 집착하지 말고…….


by 운영의유희 2011. 6. 7.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