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 3부작 영웅문은 레젼드로 통하는 무협소설이다. 1부는 사조영웅전, 2부는 신조협려, 3부는 의천도룡기이다.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사조영웅전은 곽정과 황용이 나오는데 곽정이라는 인간 자체가 너무 답답해서 아주 미칠 것 같지만 황용이 귀여워서 참아줄만 한 내용이고, 신조협려는 양과와 소용녀가 떠나는 모험이야기, 의천도룡기는 장무기와 여자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뭐 아무튼 나는 의천도룡기를 제일 좋아하며 그 중에서도 조민을 가장 좋아한다. 여자라면 그런 맛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쌀쌀맞으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헌신적인 모습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드라마도 사조영웅전은 94년에 제작한 것만 봤으며 신조협려는 2006년작 딱 한 개씩만 봤지만 의천도룡기 86년, 2003년, 2009년까지 3개를 봤다. 이제 필자는 3개의 의천도룡기에 나오는 여배우의 외모를 한번 비교해 볼 것이다. 지난번 여자가수 순위를 매긴 것처럼 순전히 개인적인 순위이니 열폭은 하지 마시고... 댓글은 환영.

 우선, "의천도룡기의 꽃"이라 불리는 조민

 86년작 의천도룡기에서는 '조민'을 여미한이 연기를 했다. 한혜진을 닮은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아름다웠다. 조민의 맛도 아주 잘 살렸으며 거의 조민의 이데아였다는 평까지 내려졌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약간 부족해 보인다. 그에 비해 2003년도 조민 역할을 맡은 가정문은 내가 생각한 조민의 모습과 가장 흡사했다. 귀여울때는 귀여웠고 싸가지 없을때는 싸가지 없었다. 한없이 불쌍해 보일 때도 있었으며 한없이 싫었을 때도 있었다. 외모도 아주 귀엽고 가정문은 당시 내게 있어서 최고의 '조민'이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2009년작 의천도룡기를 보기 전까지 였다. 2009년작 의천도룡기의 조민은 안이헌인데, 처음에는 상당히 싫었다. 외모가 아주 별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수록 빠져드는 마력이 있었다. 조금 안되는 외모를 연기력으로 커버한다는 느낌이었다. 뭐 아무튼 지금은 가정문이나 여미한 보다 안이헌에게 더 끌리는 것 같다. 

내가 뽑은 조민 순위

1위 2009년도 의천도룡기 안이헌






2위 2003년도 의천도룡기 가정문

3위 86년도 의천도룡기 여미한



두 번째는 장무기가 어렸을 적에 만난 '주지약'이다. 주지약은 정말 불운한 여인이다. 사부의 약속까지 깨면서까지 장무기와 혼례를 올리려고 했지만 결국 올리지 못하고 장무기를 조민에게 빼앗기고 만다. 86년작에는 '등취문'이 주지약을 맡아서 했는데 난 도저히 몰입되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아름다운 주지약의 모습인가 하고 말이다. 그에 비해 2003년작에서 주지약을 연기한 '고원원'은 내가 생각했던 완벽한 주지약의 모습이다. 영화 의천도룡기의 여자(배우 이름이 "여자"다)도 2003년작의 고원원과 견줄만 하다. 그런데 2009년작에서 주지약을 맡은 '류경'은 정말 86의 등취문만큼이나 최악이다. 소설상으로는 주지약은 아주 아름답고 미모로 모두 관광시킬 수 있을 정도였는데 드라마에서는 정말 아니라서 참 아쉬울따름이다.

1위 2003년작 의천도룡기의 주지약 역, 고원원

2위 86년 의천도룡기의 주지약, 등취문




3위 2009년도 의천도룡기의 주지약, 류경




2009 주지약은 '멸절'보다 못하다는...

 세 번째로 비교해볼 캐릭터는 장무기가 가장 가까이 지낸 캐릭터 "소소"이다. 소소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꽤 많다. 내 주위 의천도룡기를 읽어본 사람들도 대부분 장무기의 4명의 여자 중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로 소소를 많이 꼽는다. 아무래도 소소는 장무기에게 항상 헌신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2009년작의 소소, "하탁언" 때문이다. 원래 조민을 제일 좋아하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2009년작을 보는 내내 소소에게 흔들렸다. 이유는 딴 거 없다. 단지 하탁언이라는 존재 때문이다. 86년의 소소역 "소미기"는 무난했으며 2003년작에서 소소를 연기한 "진수려"는 내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 그리고 하탁언은 최고다. 

1위 2009년작 의천도룡기의 소소, 하탁언






 페르시아 성녀가 되어 장무기 곁을 떠나야 하는 소소가 우는 장면이다. 나는 이 장면을 단 한번도 슬프게 느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2009년판에서는 왜 이렇게 슬퍼 보이는지 눈물이 날뻔 했다.  하탁언, 그녀는 천사다. 

2위 86년작 의천도룡기의 소소, 소미기


그냥 무난 했음.

3위 2003년작 의천도룡기의 소소, 진수려




 본인한테는 너무나 몰입 안된 소소

 네 번째는 장무기의 사촌이자 첫 번째 부인인 "은리"이다. 천주만독수때문에 얼굴이 아주 못생겼다고 나오는데 뭐 그래도 원판만 괜찮다면 봐줄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86년작,2003년작 은리역을 맡은 배우 이름은 모르겠다. 아는 건 2009년작에서 은리를 연기한 "장몽" 밖에 없다. 그리고 외모도 2009년작의 장몽이 제일 낫다. 

1위 2009년작 의천도룡기의 은리, 장몽 




귀여운 마스크의 은리, 가수 죠앤가 좀 많이 닮았다.

2명은 언급 가치가 없을듯...

 다섯 번째는 장무기의 어머니이자 조민 이전에 요녀였던 "은소소"다. 천응교 교주 은천정의 딸로서 부족할 것 없이 자랐으니 조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조민과 장무기의 러브 스토리는 장취산과 은소소 러브스토리의 확장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은소소는 다른 은소소를 언급할 가치도 없이 2003년작의 은소소, "곽비려"가 원탑이다. 요염하면서도 색기있는 모습은 곽비려가 최고다. 그리고 영화판에서 장민과 조민 둘다 소화한 "장민"도 좋지만 여기서는 빼겠다.(장민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중화권 여배우다.) 

1위 2003년작 의천도룡기의 은소소, 곽비려




도룡도를 들고 있는 모습.

2위 86년작 의천도룡기의 은소소, 정유령

 
용문표국에 남장을 하고 유대암을 무당에 호송하라고 하는 은소소

정유령은 아마도 성룡의 영화 '용형호제' 때문에 국내에 나이 좀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거라고 생각한다.

3위 2009년작 의천도룡기의 은소소, 왕원가

개인적으로 무리한 설정이라고 생각한 장취산과 은소소의 수중 키스씬.




대략적인 여배우의 순위는 마쳤으니 번외편으로 몇명을 언급하자면 2009 의천도룡기 양불회를 맡은 "로신"을 빼놓을 수 없다.

불회역의 "로신"



그리고 역대 멸절 중 가장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는 "왕청하"



 장기중 감독과 스캔들도 한번 났었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르니 패스하고 역대 멸절중 최고면 뭐하나 그래도 ...


"기효부"는 정말 아닌 듯.



총평을 하자면 "하탁언" 앞에서는 모두 버로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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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영의유희 2011. 6. 7. 22:14